"손민한 선배 제구력을 배우고 싶다"
NC 다이노스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23)이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팀의 3연승에도 디딤돌을 놓았다.
이재학은 지난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명품 체인지업으로 팀 홈런(57개) 1위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 94개 중에 체인지업이 38개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5월 30일 창원 넥센전 이후 34일 만에 승리를 맛보게 됐다.

경기 직후 전화 통화에서 이재학은 “시즌 5승과 팀 3연승 모두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는 7회 1사 1루에서 나온 노진혁의 호수비를 꼽았다. 이재학은 “안타로 연결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라 4회 3연속 탈삼진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진혁의 호수비는 덕아웃에 있었던 이재학을 미소 짓게 했다.
이날 명품 체인지업의 구사가 많았던 것은 다른 구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재학은 “슬라이더, 직구, 투심이 이전 경기만큼 컨트롤이 안 좋아서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볼 배합의 공로는 포수 김태군에게 돌렸다. 이재학은 “경기 초반에는 직구 등이 좋지 않은 것을 잘 몰랐는데 (김)태군이 형이 캐치한 것 같았다. 시합을 해가면서 체인지업 위주로 볼 배합을 내준 것 같다. 빨리 캐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화면에는 38살 팀 최고참 손민한과 이야기하는 장면도 자주 비쳤다. 이에 대해 이재학은 “손민한 선배가 경험이 많으셔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타자 상대하는 법이나 오늘 시합하는 과정에 대해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구력은 스스로 키워야 하지만 손민한 선배 컨트롤에 감탄할 때가 많다.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목표는 ‘최대치’였다. 이재학은 “최대한 많은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샆다. 또 평균자책점은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풀타임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4일 현재 이재학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3살 이재학의 호투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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