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의 고현정이 눈물 아닌 피를 흘리며(?) 제자에 대한 첫 진심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여왕의 교실’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밝혀지자 패닉에 빠져 난동을 부리는 고나리(이영유 분)와 그런 그를 막아서는 마선생(고현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나리는 심하나(김향기 분)와 이야기를 하다 우연히 6학년 3반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악행을 다 밝히게 됐다. 이로 인해 패닉에 빠진 그는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며 교실에 휘발유를 뿌리는 등 극에 달한 행동을 보였다. 이 때 그의 앞에 마선생(고현정)이 등장했다.

이에 고나리는 “남들과 다르게 특별하게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아! 난, 실패도 실수도 해서는 안 돼! 난, 특별하니까! 난, 리더니까! 그런데 모든 게 엉망이 돼버렸어! 이게 다 선생님 때문이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알아? 죽어버려”라며 마 선생에게 커터 칼을 겨눴다.
놀라운 것은 마 선생의 반응. 그는 고나리가 휘두르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으며 “그럼, 하지 말았어야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었으면 나한테 이렇게 말했어야지. 못 하겠다고, 안하겠다고”라고 말했다. 그간 냉소적인 태도로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교육 방침을 지속해왔던 마 선생이 제자에게 처음 보인 진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마 선생은 여러모로 특이한 존재다. 현재로서는 그가 보이는 특이한 교육방침에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폭주하는 아이의 모습과 피를 흘리며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었으면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마 선생의 모습은 그간 이간질을 시키는 등 아이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갔던 그만의 특별한 교육이 가진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듯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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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