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겨냥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가 꽃미남의 비주얼을 넘어서는 거친 남성미로 첫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네 사람이 ‘꽃보다 할배’ 홍보 일환으로 공식 나들이를 한 건 지난 1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가 처음. 이들은 방송 내내 이미지를 의식한 훈훈한 분위기나, 예쁘게 포장된 이야기보다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MC 김구라, 전현무를 쥐락펴락했다.
H4는 연기 분야에서는 전설 같은 존재인 최불암, 변희봉을 이름으로만 부르는 위엄을 보이며 재미를 더했고, “40년 째 드라마 제작 환경이 같다는 건 정말 큰 일이다”, “요즘은 아나운서들도 장단음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쓴소리도 주저없이 냈다.

지난 6월 28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순재가 행사 도중 화장실에 가는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전현무는 당황해 어쩔 줄 몰랐지만 이 모습을 보는 취재진은 H4의 캐릭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은 에피소드로 끝이 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H4의 매력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순재는 나영석 PD가 스카이다이빙 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도전 의사를 묻자 “관 3개를 가져가든가”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또 “열기구 한번 타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에는 백일섭이 “날다가 터져 죽으라고?”라며 반기를 들었다. 안 되는 것도 많고 싫은 것도 똑 부러지는 H4의 매력은 분명히 기존의 예능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다.
‘꽃보다 할배’는 평균 나이 76세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과 한류스타 이서진이 짐꾼으로 출연,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나는 기막힌 콘셉트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인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분위기는 좋다. ‘꽃보다 할배’ 제작발표회는 물론 ‘택시’가 방영된 날 이례적으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꽃보다 할배’가 오르내렸을 정도. 프로그램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티저 영상에 대한 반응도 대단하다.
지난 1965년에 배우로 데뷔했지만 H4에서는 막내인 투덜이 백일섭과 자기 주장이 확실한 맏형님 이순재,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개그로 승화되는 신구, 신구, 이순재를 살뜰히 챙기는 착한 동생 박근형이라는 조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뜨겁다. 오는 5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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