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24)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선빈은 지난 3일 기준 236타수 77안타 43득점 27타점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8년 프로 데뷔 후 첫 시즌 3할 타율이 가능하다. '작은 거인'으로 프로야구에서 기적을 쓰고 있는 김선빈의 의미있는 도전이다.
김선빈은 최근 팀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2번, 아니면 9번으로 주로 출장하던 그는 이용규가 지난달 30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톱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팀에서 그에게 중요한 과제가 맡겨졌다.

그는 최근 "1번 타자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이)용규형이 대단하다. 용규형이 빠질 때 한 번씩 1번을 쳐봤는데 너무 힘들다. 부담도 된다"면서 "아무래도 타석에 자주 들어서니까 체력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인데 출루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도 새롭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선빈은 1번타자로 5경기에 나서 19타수 6안타 2볼넷 2타점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 '그가 톱타자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6경기 동안 총 30개였던 도루를 올 시즌 63경기에서 25개나 성공시키며 시즌 전 목표였던 40개에도 다가가고 있다.
한 가지 우려사항이 있다면 김선빈의 고비는 7월이다. 통산 2할8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선빈은 유독 7월 2할3푼2리로 약했다. 월별 3할을 넘던 타율이 7월부터 2할대로 떨어졌다. 도루도 경기가 별로 없는 3월과 10월을 제외하면 7월에만 한자릿수(8개)에 불과하다.
결국 여름 고비를 잘 넘겨야 그의 목표인 3할 타율과 팀이 원하는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모두 성공시킬 수 있다. 체력적인 요건에서 다른 이들보다 피로가 빨리 올 수는 있지만 김선빈은 그 악조건을 이겨내고 프로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악바리'다. 김선빈이 올해 7월 다른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