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30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년 만의 8강행 쾌거다. 한국은 지난 2009년 홍명보 사단이 이집트 대회에서 8강 신화를 썼다. 2011년 콜롬비아 대회 때는 16강에 진출했다. 이광종호는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리겠다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광종호는 터키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자신감이 넘쳤다. 이광종 감독과 주장 이창근을 비롯한 선수단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큰 대회를 앞두고 기존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문창진 김승준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광종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유는 다 있었다. 지난해 19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 주축을 이뤘다. 당시 한국은 주위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 이전부터 오랜 시간 발을 맞추다 보니 '특급 스타' 대신 '눈부신 조직력'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얻었다.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이광종호는 이번 대회 16강 진출국 가운데서도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도박사들은 일제히 한국을 최약체로 꼽았다. 하지만 한국의 리틀 태극 전사들은 '자신감'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들의 예상을 산산조각냈다.
이제 남은 것은 30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이다. 한국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아시아권의 이라크다. 못 넘을 상대는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쉽게 볼 상대도 아니다. 이라크는 16강전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라크는 조별리그서도 2승 1무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잉글랜드와 2-2로 비긴 뒤 이집트와 칠레를 모두 2-1로 물리쳤다. 3경기 동안 6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성적은 1승 1무 1패 4득점 4실점.
한국은 오는 8일 새벽 0시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카이세리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쿠바와 포르투갈을 상대한 낯익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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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