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등 대표팀 SNS 논란, ‘모래알 전력’으로 월드컵 성적날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7.04 12: 21

[OSEN=이슈팀]전북 현대 골키퍼 최은성의 ‘매너 자책골’로 정리가 되는 듯 했던 축구선수들의 SNS 논란이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으로 또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아직 진위여부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기성용의 비밀 페이스북에는 최강희(전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 축구계에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물러난 최강희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내 해외파와 국내파 갈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터여서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해외파들이 식사시간에 자신들끼리 밥먹는 것까진 이해하지만 거기서 편을 가르고 팀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내가 본선까지 간다면 그런 선수들을 보고만 있었겠는가”라면서 “일부러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대표팀에 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래야만 팀이 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축구계 대선배이자 사령탑을 거의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조롱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팀 구성부터 문제이다.
실력으로야 해외파들이 충분하지만 전원을 해외파로 채울 수 없는 현실에서 국내파와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대표팀 구성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새로 출범한 홍명보호이지만 선수단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모래알 전력’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전력으로 월드컵에 나간다면 망신살이 뻗칠 가능성이 높다. 11명의 주전 선수는 물론 백업요원까지 전원이 하나가 돼도 원하는 성적을 낼까 말까한 마당에 해외파 따로, 국내파 따로 논다면 성적은 날 수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이 팀워크를 내야 골도 나오고 성적도 나오기 마련이다.
예전에도 축구대표팀에는 파벌 논란이 없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대표팀 단골멤버들이 친목모임을 만들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자기들끼리만 움직이고 공개적으로 감독을 비난하는 행위는 없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국내 축구도 활성화를 위해선 국가대표 선수들의 책임있는 행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축구 선진국에서 활동하며 명예와 부를 얻었다고 해서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선배를 무시하고, 감독을 비난하는 행태들은 결국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지도자가 된다면 후배들한테 존경받을 수 있을까. 어떤 잘나가는 선수가 공개적으로 대들기라도 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축구선수들과 국가대표팀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만 한국축구 발전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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