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이지만 부상 전력이 아쉽다. 한 명은 건강하지만 아직 1군 무대에서 확실히 검증되지는 않았다. 일단 팀의 계투 필수 퍼즐임에는 틀림없다. 토미존 서저리 2회 전력의 우완 이재우(33)와 2년차 우완 윤명준(24, 이상 두산 베어스)은 두산 계투진의 조커 카드다.
현재 휴식기를 갖고 있는 두산은 지난 2일 우완 안규영과 좌완 정대현을 1군 엔트리서 말소했다. 안규영과 정대현은 지난 6월30일 마산 NC전에 나서 2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사사구) 2실점, 아웃카운트 없이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그 자리를 메울 투수들은 이재우와 윤명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우는 최근 퓨처스리그서 연일 등판하며 팔꿈치 상태가 나쁘지 않음을 확인시켰고 윤명준은 지난 6월 30일 경찰청전서 장원준(롯데)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6이닝 6피안타(탈삼진 6개)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5~7일 잠실 삼성 3연전에 맞춰 이들이 1군 엔트리에 올라간다.

당분간 좌타 상대 왼손 원포인트릴리프 없이 시즌을 치를 것임은 위험 요소. 현재 두산은 오현택-정재훈-마무리 홍상삼으로 승리 계투진을 꾸렸는데 6연승 기간 동안 이들의 연투로 인한 체력적, 정신적 부하가 컸다. 오현택과 정재훈은 6연승 중 5경기서 던졌고 홍상삼은 4경기에 나섰으나 두 경기서 승계주자 실점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가장 최근 두 경기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을 위안삼을 수 있다.
그러나 오현택은 풀타임 시즌 경험을 갖춰가는 초보 필승조이며 정재훈은 어깨 부상 전력을 지니고 있다. 마무리 홍상삼이 감을 찾아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어쨌든 홍상삼도 초보 마무리다. 김상현이 승리조 롱릴리프로 활용되고 김강률이 추격조로 나서지만 아직 투수진 운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일단 두 명의 가세는 양적으로 여유를 가져다준다.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지난 5월 선발 등판에 나섰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강판했던 이재우는 계투로는 팔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우는 올 시즌 1군에서 1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6.75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군에서 구위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가장 기량 성장세가 뚜렷했던 윤명준은 부진과 사구 여파 등이 겹쳐 출장하지 못했으나 2군에서 선발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4월 한 달 간 투수진 안정화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두산은 오뉴월 난국 속 팀 평균자책점 8위(4.82)까지 밀려났다. 석연치 않은 투수 교체까지 맞물려 완연한 하락세를 탔으나 기본적으로 투수진 요원들이 부족하기도 했다. 회복세를 찾고 돌아오는 이재우와 윤명준은 두산 투수진에 힘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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