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 송종호 "'똘끼' 있어 보이려 연구"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7.04 15: 27

KBS 2TV 종영 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는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린 인물 최원(이동욱 분)과 그를 쫓는 이정환(송종호 분), 문정왕후(박지영 분)와 이호(임슬옹 분)의 대립 등을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천명'은 방송되는 동안 줄곧 한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부성애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선시대 딸바보 상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걸리면 죽는다는 뜻의 '홍역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조선 최고의 수사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배우 송종호(36)는 극중 뛰어난 무예 실력은 물론 법의학서를 통달해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이정환 역을 맡아 극 초반 악랄한 모습에서 아이 최랑(김유빈 분)과 사랑하는 여인 최우영(강별 분) 앞에서 보여지는 따뜻한 속내, 또 진실을 밝혀내려는 우직한 수사관의 모습 등을 넘나들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많은 분들이 수고했다고 해주셨어요. 드라마 자체적으로 시청률이 안 나와서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연기적으로 도움이 됐어요.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하려고 했어요. 이정환이라는 인물이 워낙 곧은 사람이에요. 믿는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라서 초반에는 악랄하고 독한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했어요. 감독님도 '똘끼'있는 모습을 더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연구를 많이 했어요. 단면적인 인물로 표현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송종호가 이정환의 '똘끼'를 강조한 것처럼, 그는 큰 사랑을 얻었던 전작 tvN '응답하라 1997'의 부드러운 남자 윤태웅 역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작 '응답하라 1997'에서는 착한 남자였는데, 이번에 센 캐릭터를 하니까 팬들이 좋아하셨어요. 제가 그렇게 착한 역할을 해본건 아니지만 요즘들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도망다니는 최원을 뒤쫓는 캐릭터 이정환을 연기하기에 송종호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4회 추격신을 가장 오래 찍었어요. 안정장치를 했어도 절벽에서도 뛰어보고, 말을 많이 타서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기억도 가장 많이 남아요. '천명'을 촬영하면서 10kg이 빠졌어요. 피곤하고 잠을 잘 못자니까 입맛이 없어져서요. 점점 분량도 많아지니까 끝나고 보니 체중이 많이 줄었어요."
 
송종호는 그러한 스트레스를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과 팬들의 응원으로 견뎌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촬영장에서는 다들 힘드니까 서로 더 농담도 많이 했어요. 힘들어도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노력했어요. 강별 씨, 이동욱 씨, 김윤성 씨와 많이 친해졌어요. 제 실제 성격은 장난도 잘 치고 편안하게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동욱 씨가 분위기를 주도하면 저는 잘 쫓아갔어요.하하"
"특히 촬영을 하다가 힘들 때는 팬카페에 들러서 힘을 얻어요. 어렸을 때는 저도 잘 몰랐는데 이제 정말 팬들의 응원에 보람을 느끼고 힘을 얻어요. 팬들의 응원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정환 역을 했던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그 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저에게는 이정환의 캐릭터에 대한 기억이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천명'을 마친 송종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체중이 급격히 빠진 몸을 관리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MBC '구가의 서'의 조관웅(이성재 분) 캐릭터와 같은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이 탐이 난다고 욕심을 드러내 곧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jykwon@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