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카파 탄생 100주년과 한국 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이 오는 8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에는 로버트카파의 일대기를 총망라한 대표 사진 160여점이 전시된다. 사진들은 그의 기념 재단인 뉴욕 ICP가 소장한 오리지널 프린트다. 로버트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과 로버트 카파의 다양한 소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작가로 불릴만큼 꾸준히 사진 작업에 충실한 탤런트 및 영화배우 조민기가 홍보 대사로 활동한다.
1944년 6월 6일 이른 아침,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2000명의 군사들은 데크에서 침묵하며 대기했다. 카파는 '오마하 해변'이라는 작전명으로 미 육해 합병군이 프랑스 쪽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동이 틀 무렵 그는 가장 먼저 물가에 내리는 부대와 함께 배에서 내려 해변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던 적군을 뚫고 전진하는 미군의 모습을 찍었다.
“총알이 나를 빗겨가 물을 때리고 있었고 나는 가장 가까이 몸을 숨겼다. 좋은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이르고 어두웠다. 하지만 잿빛 바닷물과 잿빛 하늘은 군사들이 히틀러의 반침략 작전이 가져온 초현실적인 상황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카파가 담은 유럽을 위한 운명의 전투사진은 흥분한 조수의 인화 과정에서의 실수로 거의 대부분의 필름이 망가졌다. 겨우 남은 10장의 사진은 오마하 공격시 최악의 시간을 생생하게 기록한 유일한 사진이었다.
카파는 최전선에 섰던 최초의 전쟁기자였다. 카파는 미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어떤 부대들은 카파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전쟁을 싫어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카파의 사진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전쟁에 대한 혐오가 내포돼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저널리즘 사진의 속성인 충격적인 고발과 폭로로 흐르는 것을 막아줬고, 그가 신화로 자리잡는 데 일조했다.
가장 유명한 사진인 '쓰러지는 병사'는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전선에서 돌격하려던 그의 친구 병사가 머리에 총알을 맞고 즉사해 쓰러지던 순간을 찍었다. 팔을 벌리고, 찡그린 표정으로 무너져 내리기 직전의 순간을 카파가 포착했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애인이었을 그가 막 이 세상과 작별하는 찰나의 시간을 카파는 렌즈로 담아낸 것이다.
그는 현대 사진역사의 새 경지를 개척했으며 평생지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모어와 손잡고 다큐사진가 모임 '매그넘'을 만들어 현재까지도 저널리즘 사진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다.
경향신문과 사진전시기업 Dto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은 8월 2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로버트카파 탄생 100주년과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로버트카파 기념재단인 뉴욕 국제사진센터가 소장한 160여점의 오리지널 프린트가 전시된다. 또 로버트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과 로버트카파의 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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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 '노르망디 상륙작전'. /경향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