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돕는 LG, 장맛비 효과 제대로 누리고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04 18: 56

천금 같은 비가 아닐 수 없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한화의 잠실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로써 LG는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 것에 이어 다시 휴식에 임한다. 최근 무섭게 승을 쌓은 과정에서 불펜진이 과부하에 시달렸으니 그야말로 단비다.
사실 LG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번 주 장맛비를 염두에 두고 경기 운용을 했다. 지난 주말 3연전 내내 불펜 필승조 이동현 류택현 정현욱을 투입했고 결과는 2승 1패 위닝시리즈, 올 시즌 4일 휴식 후 3연전을 내줬던 징크스를 깨뜨렸다. 

5점차를 뒤집은 3일 경기도 4일 비 예보를 의식했다. 선발투수 신정락이 조기강판 되면서 불펜진 소모가 불가피했는데 1점차로 지고 있던 7회초에 이상열과 이동현을 올리며 승리의지를 보였다. 결국 LG는 7회말 경기를 뒤집었고 9회초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라 대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LG 마운드는 최정예 멤버에 가깝지만 투수들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정현욱은 컨디션 난조로 이날까지 무조건 휴식을 취할 방침이었고 콜업된 유원상도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만일 경기가 열렸다면 이동현과 이상열이 연투에 임할 수도 있었다. 베테랑 좌투수 류택현은 우천취소된 지난 2일 “아무래도 많이 나오다 보니 힘든 게 사실이다”면서도 “9구단 체제로 휴식기가 있고 이제 장마철이니까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를 반겼다. 
휴식이 반가운 것은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3일 경기서 이병규(9번)는 3타점 2루타를 친 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선수보호 차원으로 교체했고 이날 5번 타자겸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100% 컨디션이라 보기는 힘든 상태다. 주전포수 현재윤도 일주일 6경기 중 많아야 4경기 정도 선발출장할 계획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고정시키기 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거의 매번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가령 원정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주말 3연전에 임할 경우, 베테랑 선수는 한 경기씩 선발라인업에서 제외시킨다. 시즌이 장기전인 만큼,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전략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LG는 5일 목동 넥센전 선발투수로 에이스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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