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세찬 장대비가 쏟아진 4일 저녁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는 WCS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16강 경기가 열렸다. 궂은날씨에도 현장에는 100명 남짓의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100명의 관중뿐 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흥미로웠다. 모선핵의 등장 이후 귀해진 모선이 등장했고, '레인'이라는 아이디콜을 사용하는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인 정윤종은 비오는 날 장기전 끝에 난적 신대근을 잡고 16강 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출발은 정윤종이 좋았다. 우주정거장에서 열린 1세트서 파수기와 불멸자를 조합한 한 방 러시로 가볍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거센 맹공을 즐겨사용하는 신대근 반격이 강력했다. 과거 2004년과 2005년 10만 e스포츠 관중 신화를 기록했던 광안리 앞바다를 컨셉으로 제작된 '광안리 해변'에서 신대근은 폭풍같은 몰아치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정윤종의 근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군단숙주가 등장하면서 장기적인 대치전 치러진 3세트서 정윤종은 모선제어소를 등장하는 기지를 발휘하며 점차 자신에게 조여들어오는 상대의 조이기 라인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승기를 잡은 정윤종은 상대의 추가 확장을 계속 저지하면서 폭풍함으로 상대의 공중군과 군단숙주를 제거하며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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