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에서 함께 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국 배우 송강호와 고아성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관련 일화를 밝혔다.
봉 감독은 4일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진행된 '설국열차'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송강호의 실제 팬이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도 굉장히 많이 봤다"며 이에 대해 말했다.
그는 "크리스 에반스가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송강호가 상대 배우를 때리는 장면이 실제로 때린 게 아니냐고 묻더라. 실감나는 장면이라 그런건데 크리스 에반스가 자기도 맞을까봐 긴장을 했다"며 웃었다.

그는 또 "틸다 스윈튼 또한 송강호의 팬으로 영화에서 함께 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 신을 더 넣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옥타비아 스펜서 같은 경우 고아성에게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설국열차'는 빙하기를 배경으로 생존자들을 태우고 달리던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최고 등급인 앞칸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제작비인 43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영화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존 허트 등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 배우 송강호, 그리고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올여름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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