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손민한, NC 바꾸는 시너지 효과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05 06: 08

클래스는 살아있다. NC 다이노스 우완 손민한(38)은 지난 5월 1378일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승을 챙겨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38살 베테랑 투수의 클래스는 명불허전이었다. 또한 손민한이 신생팀 NC에 가져다준 시너지 효과도 크다.
손민한은 올 시즌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23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내준 볼넷은 단 6개에 불과하다. 칼날 제구력은 3년의 공백기에도 변함이 없었다. 피안타율은 2할5푼6리고 특히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 1할4푼3리로 더욱 짠물 투구를 펼친다.
손민한이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투를 펼치는 것은 제구력에 있다. 손민한은 파워 투수가 아니라 제구력 투수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손민한은 힘으로 야구를 했다기보다 기술, 나아가 영리함으로 야구를 해왔다”며 “그런 부분이 지금 나이까지 야구를 해올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힘으로 야구를 잘 했던 선수들은 전성기가 짧다든지 힘과 실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급격하게 오는데 손민한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손민한은 지난달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이 경기 직후 손민한은 “전성기와 비교해 몸 상태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롯데 시절 코치로 함께 했던 양 위원도 “빠른 공이 좋아졌고 타자들이 당하고 있다. 속도는 2-3킬로미터 늘었고 제구력도 좋다”며 손민한의 구위에 대해 말했다. 다만 “변화구 구사가 예전보다는 좋다는 평가는 하기 어렵다. 공백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후반기와 내년시즌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민한의 뛰어난 실력은 신생팀 NC 투수진에는 큰 자산이 된다. NC에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지난 4일 1군에 등록된 NC 투수진의 평균 나이는 손민한을 제외하고 25.0세다. 신생팀 NC가 프로야구 첫 시즌을 맞는 만큼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NC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서 손민한은 존재 자체로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멘토로서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는다.
NC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23)은 “손민한 선배는 팀 최고참이라 투수뿐만 아니라 이호준 선배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상황 마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을 많이 해준다. 그런 것 들으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민한은 자신의 실력뿐만 아니라 팀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38살 손민한이 베테랑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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