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김새론과 이영유의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연기 경연이라도 벌이듯 나란히 쏟아내는 이들의 눈물은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명품 아역배우의 교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각각 우등생 김서현과 질투 많은 고나리 역으로 분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여왕의 교실’ 8회는 나리의 질투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심하나(김향기 분)가 괴롭힘을 당했던 1막이 끝나고 하나를 조용히 돕던 김서현(김새론 분)이 하나와 등을 돌리는 새로운 갈등이 시작됐다.
이날 나리는 그동안 친구의 지갑을 훔친 것도 모자라 하나를 범인으로 만드는 거짓말을 하고 따돌림을 부추긴 악행이 모두 드러났다. 나리는 끝까지 자신의 편에 섰던 하나의 행동을 떠올리며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안방극장을 분노하게 할 정도로 못된 행동과 표정으로 공분을 샀던 나리는 착한 하나를 만나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반면에 하나를 돕던 서현은 아버지가 식물인간 상태라는 숨겨진 아픔을 하나가 알게 되자 등을 돌렸다. 친구들과 거리를 두며 자신의 약점을 숨겼던 서현은 하나가 모든 것을 알게 되자 하나와 같은 조별 활동을 하지 못하겠다고 마여진(고현정 분)에게 말하면서 새로운 갈등의 서막을 열었다.
모든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서현의 말대로 나리라는 친구를 다시 찾은 하나가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돕던 서현을 잃게 된 것. 결국 ‘여왕의 교실’은 우정에 있어서 지극히도 현실적인 점을 건드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 드라마는 아역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서현 역의 김새론이 숨기고 싶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친구들에게 모두 공개된 후 눈물을 터뜨리거나, 이보다도 나쁠 수 없었던 나리 역의 이영유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김새론과 이영유가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은 섬세한 감정 연기가 보탬이 되며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다.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눈물과 감정을 쏟아냈다가 시시각각 감정의 변화에 따라 표정이 뒤바뀌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새론과 이영유는 아역배우로서 오랜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명품 아역’으로 불리고 있다. ‘여왕의 교실’은 그동안 심하나 역의 김향기와 은보미 역의 서신애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고현정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그동안 캐릭터상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김새론과 반전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긴 이영유까지 가세하면서 ‘여왕의 교실’은 ‘명품 아역’이 매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기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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