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에서 핵심 멤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이들이 멍석을 깔아주자 입담이 터졌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는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 씨스타 소유, 포미닛 가윤이 출연해 그간 팀내에서 조명 받지 못해 서러웠던 마음을 후련하게 털어버렸다.
슈퍼주니어M과 씨스타, 포미닛은 현재 아이돌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그룹으로, 이 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에는 음원 인기를 비롯한 음악 프로그램 무대와 다양한 예능 출연 등이 뒷받침이 됐다. 이 과정에서 최시원, 은혁, 규현, 현아, 효린, 보라 등의 멤버들이 다수의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며 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고 이에 따라 인기도 높아졌지만, 동시에 팀내에서 조명 받지 못한 멤버들의 아쉬움도 함께 컸다.

이러한 마음을 털어버리려는 듯 이날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들은 소속사 사장님을 향해 “일 좀 많이 달라”는 돌직구 주문에서부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내가 시키는 건 좋지만 남이 내게 시키는 건 싫었다”는 도발적인 속내를 밝히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자기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캐나다 출신에 한국말이 서툴고 외국식 사고에 익숙한 헨리는 다솜과 현아에게 “와우”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거침없이 호감을 드러내고, 이수만 SM 대표와 첫 만난 자리에서 “헤이~ 미스터 리”라고 외쳐 규현으로부터 “정말 끔찍했다”는 감탄사를 뱉게 만든 일화를 밝히며 정제되지 않은 프리스타일로 ‘예능 블루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윤의 경우 당당하다 못해 넘치는 자신감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공항패션의 창시자는 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에 나가 개인기 하는 게 싫으니 차라리 MC를 시켜달라고 회사에 요구한 일화를 밝혀 MC 유재석과 박명수로부터 타박을 듣기도 했다.
소유는 현재 최고의 걸그룹으로 우뚝 섰지만 씨스타에서 효린과 보라에 가려진 사실을 쿨하게 인정하며 “일 좀 더 달라고”고 외치는가 하면, 연습생 시절 몸무게를 적게 나가게 하기 위해 사용한 이른바 ‘머리 잡아당기기’ 노하우를 밝히는 등 솔직함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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