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타선 폭발…류현진, 'SF전도 믿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05 05: 56

11경기 10승 1패, LA 다저스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를 뒤흔들고 있다. 한때 1위에 9.5게임차까지 뒤져 사실상 올 시즌 지구우승이 물건너가나 싶었던 다저스는 지구 내 나머지 4팀의 동반부진과 자신의 상승세를 발판삼아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선두 애리조나와는 2.5게임 차, 2위 콜로라도와는 게임차 없이 승률에 뒤져 3위다.
다저스의 대반격에는 타선 폭발이 있었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6푼으로 30개 구단 중 9위지만 경기당 득점은 3.75점으로 전체 26위에 그치며 비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던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가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득점력까지 끌어 올렸다.
최근 11경기 다저스의 팀 타율은 2할8푼8리 14홈런으로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고, 경기당 득점도 5.18점으로 크게 향상됐다. 필라델피아에게 크게 져 연승이 끊겼지만 다저스는 다시 4연승을 달리고 있고, 이 4경기에서 다저스의 방망이는 더욱 무섭다. 4경기 팀 타율 3할4푼7리 7홈런 평균득점 7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타자들의 천국인 쿠어스필드를 찾은 다저스는 연이틀 불 붙은 방망이를 보여줬다. 3일(이하 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의 완봉승 경기에서는 홈런 2개 포함, 8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거뒀고, 4일에는 선발 잭 그레인키가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다저스 타자들은 무려 4홈런을 터트리며 10득점으로 그레인키에게 시즌 6승을 안겨줬다.
이제 류현진 차례다. 류현진은 6일 AT&T 파크에서 벌어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의 세 번째 맞대결, 상대 선발투수는 매디슨 범가너에서 맷 케인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투수와 상대하는게 아니라 타자들과 상대하는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완벽 분석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관건은 다저스 타선이 얼마나 류현진을 도와주느냐다. 류현진은 6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한 달을 마쳤다. 그가 6월 마운드에 있을 때 타자들의 득점지원은 10점, 경기당 평균 2점에 그쳤다. 승리하고 있을 때 내려간게 두 번이지만 모두 불펜투수가 승리를 날렸고 그나마 득점지원도 많이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자꾸 타선과 엇박자가 나는 것에 속이 탈 법도 하다. 4일 다저스가 홈런 4개를 터트린 후 10-8로 승리를 거두자 류현진은 "잘 치면 공이 어디든 멀리 날아간다"며 절정에 이른 팀 동료들의 타격 컨디션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류현진에게 6일에는 타선지원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니 한숨을 내쉬며 "그러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6월 불운으로 승리를 날릴 때마다 류현진은 "팀이 이겼으니 다행이다. 정말 승리투수에는 욕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한 그의 희생정신은 6월 다저스의 대반격에 밑거름이 됐다. 이제는 타자들이 류현진에게 답변을 해야 할 때다.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맞대결에서 다저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마음에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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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덴버=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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