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은 “우리에게도 한 번쯤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반등의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 조건은 연승이다. 승패차를 가장 빨리 줄이는 방법이자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SK가 주말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에서 그 ‘연승’에 도전한다.
SK는 4일 현재 30승36패1무로 7위에 처져 있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7경기다. 한 달에 승차 3경기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줄여가야 한다. 그런데 좀처럼 승패차가 줄어들지 않는다. 6월 21일의 승패차가 -6이었던 SK는 열흘 째 제자리 걸음 중이다.
이런 어려움의 중심에는 연승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SK는 올 시즌 4연승이 두 차례 있었다. 4월 3일 잠실 두산전부터 9일 문학 넥센전까지, 그리고 5월 4일 대전 한화전부터 8일 문학 두산전까지다. 다른 팀들에 비하면 연승의 기억이 부족하다. 아주 긴 연패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흐름도 너무 자주 끊겼다.

일단 기회는 다시 잡았다. SK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9회 조동화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4일 우천으로 하루를 쉰 SK는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리그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연승에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다른 팀들의 연승에도 한화가 상당 부분 제물이 됐음을 생각해야 한다.
비가 변수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선발 로테이션도 괜찮다. SK는 5일 경기에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휴식일도 충분했다. 6일은 로테이션상 조조 레이예스가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7일은 백인식과 크리스 세든이 모두 대기할 수 있다. 팀 내에서 투구 내용이 가장 괜찮은 세 명의 투수를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답답한 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한화는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한 5점대(5.84)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마운드가 허약하다. 여기에 SK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6승2패1무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만약 대전 3연전에서도 흐름이 끊긴다면 나머지 전반기 일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다음주에는 리그 선두인 삼성과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LG를 상대해야 하는 SK다. 이번 대전 3연전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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