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P 20개‘ 추신수, 50개 론 헌트보다 훨씬 뛰어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05 07: 02

고통과 부상위험이 따라오지만 어쨌든 몸에 맞는 볼은 출루로 이어진다.
풀타임 리드오프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추신수(31)가 출루란 열매를 얻기 위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상처를 안고 뛰는 중이다. 지난 겨울 1번 타자 부재를 해결해줄 적임자로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지금까지 몸에 맞는 볼 20개를 기록, 출루율 4할1푼9리로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200% 소화하고 있다.
물론 몸에 맞는 볼은 타자 혼자의 힘으로 성립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볼을 던져야한다. 그리고 타자는 투수의 공을 피하면 안 된다. 이미 리그에서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대로라면 론 헌트의 50개에 이은 통산 한 시즌 몸에 맞는 볼 2위에 자리하게 된다.

1963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내야수 헌트는 11년 동안 빅리그 그라운드를 누볐다. 1968년부터 1974년까지 7년 연속 몸에 맞는 볼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특히 1971년에는 1900년 이후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 50개를 기록했다. 당해 헌트의 출루율은 4할2푼이었다. 수없이 많이 맞으면서도 152경기에 출장, 출장 경기수도 커리어하이였다.
하지만 헌트는 추신수만큼 위협적인 타자는 아니었다. 통산 장타율이 .347, 홈런이 39개에 불과할 정도로 한 방이 있지도 않았고 도루 또한 단 한 시즌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추신수는 통산 장타율 .464 홈런 95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찍을 정도로 타석에서나 루상에서 상대 투수에게 강한 압박감을 준다. 투수 입장에서 추신수의 몸에 맞는 볼은 헌트보다 위험요소가 크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를 두고 헌트의 몸에 맞는 볼은 재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 시즌 추신수의 몸에 맞는 볼을 하나씩 돌아보며 추신수의 담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시카고 컵스 후지카와에게 보호 장비 없이 오른쪽 팔꿈치로 향하는 공을 맞는 모습을 두고는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들의 결론은 추신수가 타석에서 굉장히 잘 훈련된 타자라는 것이었다.       
한편 추신수가 지금까지 기록한 20개의 몸에 맞는 볼을 분석한 결과, 20개 중 16개가 패스트볼 계열이고 남은 4개는 변화구였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9번,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 11번 맞았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8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12번 기록했다. 그리고 좌투수에게 8번, 우투수에게 12번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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