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방망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두들겼다. 류현진(26, LA 다저스)도 샌프란시스코를 넘기 위해 다시 한 번 출격한다. 류현진이 추신수의 바턴을 이어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격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2일부터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그레이트 아메리카 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였다. 2일 첫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일과 4일에는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괴롭혔다. 3일에는 2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4번이나 출루에 성공했고 4일에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포함, 6타수 2안타 1도루로 역시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5일 경기가 현지에 내린 비로 연기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역 최대 라이벌인 LA 다저스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4일 추신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던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먼저 상대해야 할 선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의 3연전 첫 선발로 출격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의미가 큰 경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세 번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1승도 거두지 못했고 2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84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피안타율이 3할3푼8리에 달할 정도로 고전했다. 6월에 좋은 피칭을 선보이고도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기나긴 승리 가뭄을 끊어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편으로는 AT&T 파크에서의 첫 승리도 노린다. 류현진은 5월 6일 AT&T 파크에 첫 발을 내딛었으나 당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또한 최근 팀 상승세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다저스는 최근 살아난 방망이를 바탕으로 지구 탈꼴찌에 성공한 것에 이어 3위권까지 뛰어올랐다. 최대 라이벌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 그 상승세는 이어질 수도, 식을 수도 있다. 첫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샌프란시스코의 대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 9경기에서 1승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샌프란시스코는 5일 선발로 예고됐던 맷 캐인을 하루 미뤄 6일 등판시킨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 5월 6일 AT&T 파크에서 캐인과 맞대결을 펼친 지 61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셈이다.
당시 캐인은 7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6이닝 4실점에 그친 류현진에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으로서는 샌프란시스코 징크스 탈출과 캐인에 대한 설욕전 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위해 뛰게 됐다. 추신수에 이어 류현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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