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막는것이 해결책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홍 감독은 최근 전 국가대표인 기성용(스완지 시티),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 등 해외파 대표선수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표면화된 대표팀내 파벌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을 밝혔다.
홍 감독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소집기간 중에는 선수들의 SNS를 못하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는 선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명보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팀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난 해 런던올림픽 때에도 선수들의 SNS 자제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이 SNS를 하고 하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번에 발생된 사안은 단순히 SNS를 활발하게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SNS를 이용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 파벌을 만들고 팀 분위기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해결을 해야 한다. 때문에 선수들의 SNS 활동 규제를 선언한 홍 감독은 이제부터라도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의 벌어진 간극을 적극적으로 좁히는데 앞장 나서야 한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성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고 하더라도 태극마크에 대한 자존심을 선수들이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그것을 홍명보 감독이 책임져주길 바라는 것이다.
홍 감독은 그동안 병역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영(아스날)의 상황에서도 봤듯 일단 선수편에 섰다. 모든 문제를 함께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감독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처투성이 대표팀을 이어받은 홍명보 감독은 성적은 물론 선수들의 반목과 파벌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최대 과제를 떠안았다. 과연 홍 감독이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