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 스포츠 아나운서가 그야말로 대세가 됐다. 야구 축구에서 시작된 스포츠 아나운서는 '야구 여신' '축구 여신' 등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이제는 e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들의 상큼하고 건강한 매력은 단순하게 선수의 사전 인터뷰나 승훈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아닌 종목의 얼굴로 까지 대표되기 시작했다.
스포츠 아나운서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하다. 게임장르의 경우 1020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 보다 스포츠게임을 중심으로 전문 방송인인 최희 공서영 등 스포츠아나운서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재미를 보기도 하고 있다.
e스포츠에서도 스포츠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뜨거운 인기로 인해 e스포츠라는 전체 장르가 아닌 야구 축구와 동등하게 위상이 올라간 '롤'은 조금 더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자 과감하게 스포츠 아나운서를 등장시켰다.

지난 3일 '롤챔스' 서머시즌 개막전에 울산 MBC에 리포터를 한 조은나래가 민주희의 바통을 이어받아 화려하게 데뷔를 했다. 파급력은 컸다. 1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하자 마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면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신세대답게 롤(LOL)을 평소에도 즐겼던 그는 생방송이라는 긴장되는 첫 무대에서도 차분한 목소리와 안정감 있는 발성 등 수준급의 인터뷰 실력을 보이면서 3일 밤 장안의 화제가 됐다.
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도 조만간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나 리포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온게임넷은 지난달 말 쯤 여성 스포츠아나운서에 대한 면접을 마쳤으며 WCS 코리아 시즌2로 진행되고 있는 스타리그서 16강 진출자가 결정되는 시점이나 8강 무대부터 여성 스포츠아나운서를 팬들께 보여줄 예정이다.
e스포츠에서 처음으로 스포츠아나운서를 기용한 온게임넷 원석중 PD는 "아직은 시작이라 지켜봐야 한다"면서 "팬들의 관심이 컸던 것을 지켜봤을 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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