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오는 날에는 두 모습의 여자들을 볼 수 있다. 가방을 머리 위로 들어 비를 피하는 여자와 내가 비를 맞을지라도 가방만은 꼭 안고 가는 여자. 흔히 명품 가방 감별법으로 알려진 이 이야기는 그만큼 가죽 가방이 물에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가죽 제품은 한번 망가지면 복구가 힘든 소재인만큼 올바른 관리법 및 보관법이 중요하다.
▲물과 열에 약한 ‘가죽가방’ 습기에 유의해야
가죽가방을 오래 들기 위해서는 물과 열에 약한 가죽의 특성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 젖은 가방을 그대로 방치하면 가죽 특유의 부드러움이 사라져 질감이 딱딱해지고 변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곰팡이가 쉽게 생길 수 있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후 보관해야 한다. 이때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하거나 강한 직사광선에 두면 가방의 형태가 뒤틀릴 수 있고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습기 방지제 역시 가죽의 습기까지 빨아들여 변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먼저 신문지로 가방의 형태를 잘 잡아준 후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거나 구입 시 받은 더스트백에 보관해야 변형을 막고 먼지와 습기로부터 오래오래 가방을 지킬 수 있다.
▲가죽샌들의 불쾌한 냄새는 녹차 티백이나 레몬조각으로 해결
여름철 자주 신는 샌들 관리의 기본은 바로 통풍이다. 대부분 여성들이 맨발로 샌들을 착용하기 때문에 쉽게 땀에 배며, 제대로 말리지 않는다면 불쾌한 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샌들에 밴 냄새를 없애려면 서늘한 바람에 습기를 완전히 건조 시킨 뒤 녹차 티백, 커피 찌꺼기, 레몬 조각 등을 신발 속에 넣어두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철 비에 젖은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2~3일 충분히 말린 뒤 클렌징 크림이나 가죽 전용 클리너를 묻혀 마른 수건으로 샌들의 가죽 부분을 부드럽게 닦아낸다. 신발장에 장기간 보관할 때는 올바른 형태 보관을 위해 신문지를 뭉쳐 넣어 주는 것이 좋다.

▲가죽시계는 통풍 잘되는 그늘에 말려야
가죽 손목시계는 스틸, 러버 등의 소재에 비해 땀이나 수분으로 인해 쉽게 손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에 직접 닿는 가죽밴드 부분은 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손을 씻을 때 물이 묻기 쉬워 악취를 풍길 수 있다.
가죽 시계를 오래 착용하려면 평소 습기에 유의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먼저 시계를 착용한 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물이 묻거나 땀을 과하게 흘렸을 때는 흡수성이 좋은 마른 옷감 등을 사용해 즉시 물기를 닦아주어야 한다. 또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변색이나 변형을 방지할 수 있으며 물기가 완전히 마른 후에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되도록이면 느슨하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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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루이까또즈 토트백, 게스 슈즈, 루이까또즈 시계./루이까또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