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이 ‘제2의 차범근’이 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손흥민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그는 한국에서 국가대표팀 최종예선에 참여해 8회 연속 본선진출에 기여하며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제 독일로 돌아가는 그는 본격적으로 레버쿠젠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한다.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활약했던 바로 그 팀이다.
레버쿠젠 합류에 대해 손흥민은 “한국에서도 계속 레버쿠젠과 연락을 취했다. 구단에서 팩스로 준 훈련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다. 사실 독일에 가기 싫다. 하하. 한국이 좋다. 하지만 이제 또 독일에서 1년을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새 팀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경기를 뛸 생각에 설렌다”고 얼굴을 붉혔다.

레버쿠젠은 손흥민 영입에 무려 10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투자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이적료다. 그만큼 손흥민에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어딜가든 내가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기에 항상 경쟁은 있다. 감독, 구단도 비싼 돈을 들여 데려왔으니 기대가 클 것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손흥민은 차범근의 조언을 얻었다. 그는 “내 기사가 나올 때마다 차범근 감독님 이름이 거론되는데 너무 굉장하면서도 죄송스럽다. 내가 따라가려면 멀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정웅씨 역시 “차범근은 한국축구 역사에 획을 그은 분 아닌가. 흥민이가 같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흥민이의 롤모델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며 반겼다. 과연 손흥민이 ‘제2의 차붐’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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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