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자원등판하며 연승 분위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크리스 카푸아노(35,LA 다저스)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푸아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4⅓이닝 7피안타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연승을 달리고 있던 다저스는 카푸아노의 대량실점에 연승을 마감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카푸아노는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선발 자리가 비어 들어갈 선수가 마땅치 않아 자원등판을 했다. 불과 3일만 쉬고 자원등판한 배경으로 그는 "우리 팀은 승리를 위한 의지가 부족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그 날 카푸아노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4경기를 더 이기면서 6연승을 달렸다. 카푸아노의 투혼이 다저스 선수단 속에 숨어있던 승리에 대한 열망을 깨운 셈이다.
하지만 3일 등판 이후 정작 본인의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달 2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팀의 6연승을 끊더니 5일 등판에서도 4⅓이닝 6실점으로 또 무너져 4연승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전 부진 이후 카푸아노는 "3일 휴식 후 등판이 큰 문제는 안 됐다"고 말했지만,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게다가 카푸아노는 선발로 등판한 올해 10경기에서 평균 5이닝을 못 던지고 있으며 평균자책점은 5.66에 그친다.
모처럼 5선발이 안정돼 미소짓던 다저스는 카푸아노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됐다. 일단 테드 릴리가 카푸아노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릴리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실전등판을 하면서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혹은 트레이드가 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다저스가 선발투수를 트레이드 시장에서 구한다는 소문은 현지에서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맷 가자(컵스)와 리키 놀라스코(마이애미)의 이름이 이미 한 번씩 나왔다. 문제는 반대급부로 줘야 할 선수인데 그것도 다저스의 고민이다.
<사진> 덴버=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