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 슬램 대회 주니어 단식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는 ‘테니스 신동’ 정현(17, 삼일공고)이 높은 시청률의 주인공이 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조사결과에 따르면 4일 저녁 9시 SBS ESPN이 방송한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8강전 정현(주니어 41위)과 보르나 코리치(주니어 6위)의 경기는 0.5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테니스 대회로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이며, 세계 정상을 다투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 등의 경기 시청률을 앞선 수치여서 눈길을 끈다.
정현은 3회전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를 돌려세우며 한국 테니스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를 단독으로 중계하고 있는 SBS ESPN은 정현이 한국 테니스계에 심어주고 있는 큰 기대감을 감안해 윔블던 주니어 대회 중계를 결정했다.

정현은 이날 보르나 코리치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이 돋보인 이 경기는 0.5%의 시청률을 훌쩍 넘겼다. 그간 비슷한 밤 9시대 생중계됐던 조코비치와 페더러 등의 경기가 0.3%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정현에게 쏠린 한국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방증한다.
정현은 5일 4강전서 막시밀리안 마르테레르(독일, 주니어 30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SBS ESPN은 “테니스 팬들이 보여준 성원에 힘입어 별도의 비용을 감수하고 계획에 없었던 주니어 대회 중계를 어렵게 성사시켰다”면서 “정현의 준결승 경기를 생중계 할 계획이며, 정현이 결승에 진출할 시 이 경기 역시 중계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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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