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가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일정대로라면 올 시즌 선발로 투입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과정에 있는 지난해 10승 우완 이용찬(24)에 대해 시즌 말엽에도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이용찬이 다시 공을 던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에 있던 이용찬은 5월부터 하프피칭 및 불펜피칭에 돌입했으나 이두근 근육통 등이 생기며 투구를 중단했던 바 있다. 수술 후 쓰지 않았던 근육에 자극이 오면서 정상적인 훈련 일정에도 어려움이 온 것이다.

그로 인해 이용찬의 1군 합류 시기는 당초 예상이던 6월을 넘어 어느덧 7월에 접어들었다. 이용찬은 현재 퓨처스팀에 합류해 불펜 투구 등으로 다시 감을 잡고 있다. 지난해 이용찬은 붙박이 선발로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뛰어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선발로서 확실히 공헌했다.
이용찬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2시즌 동안의 마무리 경험. 2009시즌 26세이브를 올리며 존 애킨스(당시 롯데)와 함께 공동 구원왕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신인왕에도 올랐던 이용찬은 2010시즌에도 25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지켰다. 이용찬이 선발로 전업한 것은 2011시즌 도중. 김 감독은 이용찬을 계투로 투입하며 한계 투구수를 올리다가 시즌 막판에라도 선발로 쓰고자 했다.
그러나 이용찬이 아직 재활 과정에서 있어 일정 상 시즌 중 선발로 투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아직 이용찬은 수술 후 올 시즌 중 제대로 된 실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시즌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아직 재활 단계를 빠져나오지 못한 투수를 막판 선발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그나마 이용찬의 마무리 경력은 두산의 남은 반 시즌 믿는 구석이다.
“선발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원 시나리오대로 6월 가량 1군에 복귀해 계투로 뛴다면 점차 한계 투구수를 늘려 후반기 선발 투입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해 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를 자랑했던 두산 투수진의 상황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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