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는 간판타자지만 이만수 SK 감독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정(26, SK)의 기량을 인정하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올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였던 최정은 최근 들어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5일 현재 타율 3할3푼2리, 16홈런, 49타점으로 여전히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지만 6월 중순 이후에는 다소 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나올 것 같았던 장타가 줄었다. 홈런은 6월 15일 KIA전 이후 단 하나도 없고 타점도 6경기째 ‘49’에서 멈춰있다.
리드오프인 정근우가 살아나고 박정권이 4번에 자리잡은 가운데 최정만 터지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SK 벤치의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떨어진 타격감은 고민이 될 법하다. 이만수 감독도 최정의 타격감이 조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 감독은 “오른쪽으로 넘기는 타구가 없다. 백스윙이 조금 커져서 타구가 드라이브성이 돼 뻗지 않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팀 부동의 3번 타자이자 최고 타자인 만큼 믿음도 그만큼 굳건하다. 이 감독은 “최정은 자기 세계가 확실한 선수다. 옆에서 뭐라 해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한 뒤 “1등 선수한테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특별한 언급 없이 지켜볼 생각을 분명히 했다. 지금 조금 부진하더라도 언젠가는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한편 역시 타격감이 저조한 김상현에 대해서는 2군행 가능성도 생각했다가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코치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2군에 가는 것이 낫다는 코치도 있었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코치들도 있었다”면서 “연습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2군에 있는 임훈과 김재현이 이제 막 올라오는 단계라 외야에 마땅히 올릴 선수도 없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한동민의 타격감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왼손 투수를 상대로 김상현의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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