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박영숙, 아시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05 19: 10

그야말로 ‘불금’이었다.
이상수(삼성생명, 세계 62위)와 박영숙(KRA한국마사회, 세계 78위)이 금요일 밤 찬란한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수와 박영숙 조는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21회 부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니와 코키(세계 19위)-히라노 사야카(세계 32위) 조를 4-0(11-7, 11-9, 11-4, 11-9)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강자들을 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두 조의 결승전은 의외로 싱거웠다. 지난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전까지 완벽한 호흡을 보이다 정작 결승전에서는 지나친 긴장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던 경험이 있는 이-박 조는 작심한 듯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일본은 ‘10대 천재’ 니와의 패기와 노련한 히라노의 근성을 들고 나왔지만 ‘닥공 남매’의 파괴력 앞에서는 어떠한 기술도 무기가 되지 못했다. 게임마다 끈질기게 따라붙긴 했지만 어떤 랠리에서도 끊임없이 선제를 잡아나가는 한국의 공격력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었다.
이-박 조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11번째 금메달이자 혼합복식만으로는 네 번째 금메달이다. 1988년 일본 니가타대회와 199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회에서 유남규(현 남자대표팀 감독)-현정화(KRA한국마사회 감독) 조가 2연속 우승을 일궈냈었고, 2007년 중국 양저우 대회 때는 오상은(KDB대우증권)-곽방방(은퇴) 조가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6년 만에 금메달을 일궈내는 현장을 역대 금메달 리스트들도 함께 했다. 특히 유남규 감독은 직접 벤치에 앉아서 고비마다 금메달 노하우를 전수했다. 박영숙의 소속팀을 이끌고 있는 현정화 감독 역시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메운 관중의 환호성은 그렇게 금메달로 하나가 됐다.
박영숙은 경기가 끝난 뒤 “목표였던 우승을 이뤄내 정말 기쁘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지난 세계대회 때는 오히려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 때는 내가 상수보다 긴장을 많이 해 실수가 많았다. 상수가 잘 받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상수는 “세계대회 은메달 이후 기대치가 높아져서 연습과정 때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극복해냈다. 들어가기 전부터 우리 것만 충실히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이상수-박영숙은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을 돌려세우고 시상대 꼭대기 위에 선 자랑스런 한국의 혼합복식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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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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