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기성용, 이제는 진정성 보여야 할 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05 21: 07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급한 불은 껐다. 이제 남은 것은 진정성을 담은 사죄다.
기성용은 5일 에이전트를 통해 사죄의 글을 전했다. 에이전트가 공개한 그의 사과문에는 "기성용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쯤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쨌든 간에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또한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더욱 축구에 전념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신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비밀 SNS 논란(관련기사 http://osen.mt.co.kr/article/G1109633740)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함과 동시에 사죄의 뜻을 나타낸 것.
기성용은 현재 네덜란드에서 소속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사건은 국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일단 이번 사과문으로 급한 불은 껐다. 한시라도 빨리 사과의 뜻을 전한 점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죄'가 남았다. 기성용은 명실공히 한국 축구계의 최고 스타였다. 출중한 기량과 외모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날던 새도 떨어트릴 정도로 주가를 올렸지만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대선배인 최강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국민들을 우롱한 점은 분명 쉽게 용서받지 못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현재 국내의 여론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축구인과 언론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기성용으로서는 이번 사과문을 기점으로 당당히 국민들 앞에 서야 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
시간은 절대 그의 편이 아니다. 진정성있는 사과는 기성용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여론도 진정성이 담긴 그의 사과를 원한다. 공식석상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사죄하는 것이 필요하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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