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스르는 적토마의 질주가 목동에서도 펼쳐졌다.
LG 외야수 이병규(39, 9번)가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병규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9차전에 5번 타자겸 지명타자로 출장, 7회말까지 1·2·3루타와 홈런으로 4타수 4안타 5타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4일까지 타율 3할5푼7리 득점권 타율 4할5푼2리로 나이를 잊은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병규는 이날 경기서도 타격쇼를 벌였다.

첫 타석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서막을 열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의 높은 직구에 1타점 좌전안타로 1-0을 만들었다. 이병규의 선취타점을 시작으로 LG는 1회에만 3점을 올렸지만 넥센도 1회말에 곧바로 추격, 경기는 초반부터 3-2로 팽팽하게 돌아갔다.
그러자 이병규는 3회초에 다시 분위기를 LG쪽으로 돌려놓았다. 이병규는 3회초 1사 1, 3루에서 이정훈의 스트라이크존 밑을 지나가는 141km짜리 낮은 직구에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소위 이병규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낮은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LG는 6-2로 넥센을 따돌렸다.
세 번째 타석도 압권이었다. 송신영의 높게 제구된, 이번에도 스트라이크 존을 어이없게 벗어나는 커브에 우전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이병규는 7회말 이보근에게 3루타를 날려 사이클링히트에 방점을 찍었다.
한국프로야구 최근 사이클링 히트는 2009년 4월 11일 두산 이종욱의 잠실 LG전이었다. 1546일 만의 기록으로 통산 15호다. 또한 이병규 개인 통산 1호이자 38세 8개월 10일로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다. 이전 최고령 기록은 삼성 양준혁의 33세 10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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