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폭발’ 두산, 삼성전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05 22: 03

젊은 중심타자가 오랜만에 제 위력을 과시했다. 막판 계투 난조는 아쉬웠으나 공격-수비-주루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며 오랜만에 팀 컬러에 맞는 야구가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가 2홈런 5타점을 작렬한 김현수를 앞세워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전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삼성전서 선제 결승 투런과 쐐기 스리런으로 폭발한 김현수,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더스틴 니퍼트 등의 수훈 덕택에 이승엽의 만루포 추격을 뿌리치고 9-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4승2무31패(6위, 5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6월 5~7일 대구 삼성 3연전 싹쓸이 패배의 늪에서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이승엽의 만루포에도 불구, 선발 배영수가 일찌감치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선두 삼성의 시즌 전적은 38승2무25패다.

1회초 삼성은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2사 1,2루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채태인의 어려운 뜬공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잡아내며 득점 없이 공수 교대를 맞았다. 그리고 두산은 곧바로 1회말 선취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매서운 당겨치기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낸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었다. 후속 타자 김현수는 상대 선발 배영수의 4구 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겨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선제 투런으로 연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2회말 2사 만루서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2루수 조동찬의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더했다. 4회말에도 두산은 김재호와 이종욱의 연속 우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정수빈의 1루 측 번트 안타로 4-0을 만든 데 이어 김현수의 좌월 스리런으로 7-0까지 달아났다. 상대 선발 배영수의 2구 째 투심 패스트볼(139km)이 그대로 김현수의 배트 중심에 걸렸다.
끌려가던 삼성은 5회초 김상수의 좌월 솔로포로 만회점을 올린 뒤 박한이의 볼넷과 이승엽의 우중간 안타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채태인의 중전 안타성 타구. 그런데 2루수 오재원이 후방 배치된 시프트를 펼쳤다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이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이어 오재원은 3루 오버런한 주자 박한이를 잡기 위해 그대로 송구했고 박한이가 협살당하며 삼성의 5회말 공격이 끝났다. 승패 향방이 사실상 결정된 순간이다.
7회말 두산은 양의지의 우중간 1타점 2루타에 이은 김재호의 2루 땅볼 등으로 9-1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회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이승엽의 중월 만루포로 3점차까지 따라갔으나 초반 내준 점수가 너무 컸다. 이날 두산 타선은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달성했고 이 화끈한 지원 속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시즌 9승(3패)째를 획득,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3번 타자 김현수는 선제 결승 투런에 이어 4회 쐐기 스리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데뷔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개인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 이승엽은 만루홈런으로 353번째 아치를 그렸으나 팀 패배에 빛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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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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