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이대호의 맹타 비결은 아내와 딸 덕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06 06: 20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는 순정남이다.
아내 신혜정 씨와 만난 뒤 다른 여자들에게 눈 길 한 번도 주지 않았다. 지난해 1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효린이와 처음 만난 뒤 딸바보가 됐다.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대호는 모바일 메신저에 가족 사진과 함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원정 경기 때 가족들과 화상 통화를 하는 게 최고의 낙이다. 이대호는 홈런을 때린 뒤 가족들과 그 기쁨을 함께 한다.

이대호는 아내 신 씨가 야구장을 찾았을때 홈런을 치면 아내가 앉아있는 스탠드를 향해 오른팔을 쭉 펴고 검지로 가리키는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내가 야구장에 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목걸이에 입을 맞춘다. 이른바 '사랑의 목걸이 키스 세레머니'다.
이만 하면 가족 밖에 모르는 바보라도 해도 될 것 같다. 이대호는 "가장이 된 뒤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 이제 아빠가 됐으니 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절로 든다. 작년에 한 번씩 힘들때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아기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뛴다.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아내 신 씨 또한 어떠한 상황이든 이대호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오릭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이대호에게 '진로와 관련해 아내와 의견과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아내는 나를 믿고 따르기로 약속했다. 아내 때문에 움직이는 건 아니다. 아내는 내가 선택하면 무조건 따르기로 약속했다"고 대답했다.
'부창부수'라는 표현이 딱이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호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대한민국 거포의 자존심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 못지 않게 가족의 힘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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