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노홍철, 군대도 이 남자와 함께라면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06 08: 15

예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유쾌하다 못해 조금 이상한(?) 노홍철이 군대에 갔을 때, 모두는 군대가 그를 변화시킬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가 군대를 '노홍철화' 시켰다고. 군 생활 2년을 긴 캠핑이라고 여겼다고. 그리고 그는 직접 혹은 군대 후임들의 입을 빌어 이를 증명했다. 놀랍게도 이런 소문들은 모두 사실이었다.
노홍철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군대 후임 두 명과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그는 두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노 병장님'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가 만남을 위해 전화를 걸자 후임 두 사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에 응했다.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변함 없는 우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또한 거침없이 이들의 별명을 부르고, 드레스 코드는 군복이라는 노홍철의 엉뚱한 말에도 어색함 없이 반응했다. 이른바 노홍철식 대화에 익숙해진 지 오래인 모양이었다.

드디어 만난 노홍철과 후임 두 사람은 군복을 입고 그 때 그 시절 사람들과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금세 군인으로 돌아갔다. 사고뭉치 노 병장으로 돌아간 그는 후임들의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마치 그가 처음 TV에 나왔을 때 보여준 '아직 날 것의 노홍철'스런 모습이었다. 팔딱팔딱 뛰는 노홍철의 모습은 그의 군 시절이 어땠나를 짐작케 했다.
후임들의 증언은 생생하기 그지 없었다. 그를 봤을 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은 '돌+아이' 기운을 모두 느꼈단 것도 거침없이 폭로했다. 이 뿐 아니었다. 누군가는 여자친구 없이 보낸 2년의 시간을 노홍철은 무려 여자친구 3명을 거느렸다는 화려한 과거사도 등장했다. 처음에는 귀여운 여자를 좋아했지만 상병 이후 키 큰 여자가 좋았다는 이상형 변화도 노홍철이 직접 밝혔다.
노홍철은 그 때 그시절의 두 사람을 만나 과거의 에피소드들을 어김없이 털어놨다. 소문난 사고뭉치였던 노홍철은 다른 부대에 전화를 걸어 장군 흉내를 내다가 경찰에 체포를 당한 적도 있었고, 특전사만이 달 수 있는 흉장을 2천원 주고 구한 뒤 달고 군에 복귀했다 간부들에게 엄청난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다. 한 번은 사단장의 차 앞에서 영화 '쉬리' 흉내를 내며 장난을 쳤지만, 영창 대신 5박 6일의 휴가를 얻기도 했다. 남들에겐 없을 노홍철다운 추억이었다.
이러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은 뒤 세 사람은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을 불렀고 줄을 맞추고 각을 잡아 그 시절 흉내를 내기도 했다. 마무리는 사진관에서의 기념사진 한 컷이었다.
2년 동안 캠핑을 다녀왔다는 노홍철의 발랄한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한 그 때 그 시절이었다. 그의 긍정 에너지와 엉뚱 행동들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기 모자람이 없었다. 힘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군 생활도 이 남자와 함께라면 신나고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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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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