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이 홍명보의 마음을 훔칠까.
다음 시즌 레버쿠젠에서 새 출발하는 손흥민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분데스리가는 손흥민에게 익숙한 무대다. 언어와 음식 등 문화는 이미 친숙하다. 다만 새로운 구단의 환경에 적응하며 낯선 선수들과 빠른 시간에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아무리 그가 15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지만 주전경쟁도 불가피하다.
손흥민은 “세계최고의 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주전경쟁은 불가피하다. 새로운 구단의 선수들과 빨리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싼 돈 들여 날 영입한 만큼 기대가 클 것”이라며 내심 레버쿠젠에서의 첫 시즌에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에서 한국의 핵심공격수 역할을 맡아 한층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원하던 골을 터트리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한국축구의 미래라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제 대표팀은 홍명보호로 재편됐다. 손흥민의 각오도 남다를 법하다. 그는 “사실 홍명보 감독님 스타일을 잘 모른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뵙지 못한 사이”라고 운을 뗀 후 “일단 홍명보 감독님이 부임하셔서 기대하고 있다. 부임할 때 인터뷰를 보니까 ‘희생 정신’을 강조하시더라. 그런 점을 주의해서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짐했다.
홍명보호의 첫 시험무대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아 축구선수권이다. 일정을 고려해 홍명보 감독은 일단 국내파만으로 국가대표를 구성할 계획이다. 손흥민의 가치는 해외파들이 총출동하는 다음 무대에서 검증을 받게 된다. 손흥민은 그 때까지 레버쿠젠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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