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24)의 복귀에 환영의 뜻을 내비침과 동시에 본인도 소속팀 잔류를 원하고 있어 올 여름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6일(한국시간) 독일 언론은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의 복귀를 환영했다"면서 "구자철도 볼프스부르크와 두 번째로 함께 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겨울 볼프스부르크로 적을 옮기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좀체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겨울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1년 반의 시간을 보냈다.

신의 한 수였다. 몸에 꼭 맞는 팀, 감독, 동료, 포지션을 만났다.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이적 첫 해 팀 잔류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지동원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2년 연속 잔류를 이끌었다.
몸값은 폭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다수의 클럽을 비롯해 타 리그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구자철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볼프스부르크 잔류냐 이적이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잔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구자철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곳에 다시와 기쁘다. 나의 복귀를 환영해 준 볼프스부르크에서 다시 뛰고 싶다"면서 "최근 몇 개월간 마이크 슈슬러 단장과 디터 헤킹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좋은 얘기가 오갔고, 볼프스부르크는 나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하다"라며 잔류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헤킹 감독은 "구자철은 지능적이고 좋은 축구 선수다. 우리만의 스타일에 매우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자철은 한국에서 뛸 때도 볼을 가장 예쁘게 찬다는 평을 들었다. 축구 선수에게는 최고의 찬사다.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독일 무대에서도 그의 진가는 발휘됐다. 볼프스부르크도 그의 재능에 매료된 모습이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