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장을 일으킨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의 징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기성용은 지난 5일 에이전트를 통해 사죄의 글을 전했다. 현재 소속팀의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기성용이 사과문을 전달한 것이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사건이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
기성용은 까마득한 선배이자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자신을 지도했던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에게 경솔한 글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징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의 선수 징계는 제명, 자격정지, 출전정지, 50만 원 이상의 벌금, 경고 등 총 5가지 종류가 있다. 지금으로써는 제명, 경고 등 어느 한쪽에 치우진 징계보다는 출전정지 혹은 자격정지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홍명보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기성용은 명실공히 한국 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자산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 기여했고,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중심에 섰다. 물론 이번 논란이 있기 전까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당연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봤다.
홍 감독의 월드컵 시나리오에도 기성용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협회의 징계 여부다. 월드컵은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기성용이 만에 하나 협회의 중징계를 피하지 못한다면 브라질행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홍 감독이 먼저 움직일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이끌 감독으로서 충분히 협회에 의견을 타진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협회의 징계 여부와 홍 감독의 시나리오에 기성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가정에서다.
홍 감독은 과거에도 이같은 수완을 발휘했다. 2012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병역 문제로 홍역을 앓으며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박주영의 손을 잡고 세상으로 나왔다. 결국 박주영과 여론의 마음을 돌려세웠고 함께 런던 신화를 달성했다.
기성용이라고 다르지 않다. 어찌 보면 지금 기성용의 상황은 박주영의 그 때보다 더욱 여론이 안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홍 감독이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미 지난 4일 최강희 감독을 만나 장시간의 대화를 나눴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