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예능 전성시대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선두로 나서고 SBS '붕어빵'이 그 뒤를 따르고, 종합편성채널까지 포함한다면 꽤 많은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KBS 2TV '맘마미아'는 그러한 흐름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맘마미아'는 현재 지상파 3사 가족 예능 중 가장 시청률 성적표가 좋지 않을 뿐더러 화제성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맘마미아'는 지난 4월 이영자, 박미선, 그룹 샤이니 민호를 MC로 내세워 화려하게 출발했다. 출연진의 면면도 박경림 같은 예능 고수부터 당시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 그룹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방송에서 6.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이후 오르기는 커녕 5%대로 내려앉았다. 방송 이후 화제성도 저조하다. 간혹 아이돌들의 발언들이 기사화돼 세간에 오르내릴 뿐이다. '일밤-아빠 어디가'가 출연진을 스타로 발돋움시키면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과, '붕어빵'이 떠들썩하진 않지만 높은 실청률로 '소리 없는 강자'의 별칭을 얻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맘마미아'는 능숙한 MC들과 화려한 아이돌, 예능 선수들이 출연하지만 식상한 구성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재료만 좋지 요리법은 서툴다는 이야기다. 설이나 추석에 흔히 편성되는 스타와 가족들의 예능프로그램이 매주 방송되는 것과 같다. 또한 스타와 그의 어머니가 출연해 과거 성장기나 에피소드를 늘어놓는 식의 포맷은 '맘마미아'가 방송되기 전날 비슷한 시간대에 안방극장을 찾는 '붕어빵'과 별다를 것 없다.
'맘마미아'가 신선하지 못한 이유는 또 있다. '붕어빵'이 천진난만한 스타의 아이들이 출연해 그에 어울리는 웃음을 선사한다면 MBC '세바퀴'는 어른들, 중년의 출연자들이 다소 과격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인기를 모은다. '맘마미아'는 이 '붕어빵'과 '세바퀴'의 중간이다. '맘마미아'는 '붕어빵'처럼 스타와 가족이 출연하지만 '세바퀴' 처럼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려 한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이 이러한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물론 '맘마미아' 내에서도 분위기 반전의 노력은 있었다. 어머니와 스타가 캠핑을 떠나기도 하고, 이제 슬슬 예능에 적응해가는 어머니들의 재치도 눈길을 끈다. 샤이니 민호 대신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 예능감을 키운 규현이 MC를 맡았고 최근 토크에만 치중하지 않고 포맷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MC 박미선은 지난 4월 봄개편 설명회에서 "'맘마미아'를 진솔하고 솔직하고 편안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맘마미아'가 정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솔직하고 편안한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맘마미아'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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