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이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세 가지 징크스를 날려버려 기분 좋은 7월을 시작했다.
‘괴물’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원정, 샌프란시스코, 헌터 펜스 징크스도 동시에 날리며 의미 있는 7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그동안 원정경기에서 약했다. 이날 전까지 7차례 원정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반면 홈경기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특급이었다.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시즌 14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원정 8경기에서 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징크스도 이겨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 3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은 준수하지만 19이닝 동안 26개의 안타를 내줘 피안타율은 3할3푼8리로 높았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단 4개의 안타만 내주고 2실점하는 빼어난 호투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1점도 바뀐 투수 도밍게스의 안타로 내준 점수였다.
천적 펜스를 상대로도 제대로 설욕했다. 류현진은 펜스에게 이 경기 전까지 8타수 동안 6개의 안타를 내줘 약점을 드러냈다. 피안타율은 7할 5푼이었고 타점도 4개나 허용해 올 시즌 류현진을 괴롭혀왔다. 이날만은 달랐다. 류현진은 1회 1사 만루에서 펜스에게 91마일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내야 땅볼로 펜스를 돌려세워 설욕을 시작했다.
3회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2사 2,3루 위기에서 다시 펜스를 맞았다. 류현진은 4구째 91마일 직구가 몸 쪽으로 꽂혔다. 펜스는 얼어붙어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하고 물러났다. 현지 중계진은 “100만 달러짜리”라며 극찬했다. 6회는 펜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펜스를 꽁꽁 묶어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한편 류현진은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 성공해 꾸준함을 자랑했다. 꾸준함 속에서 세 가지 징크스를 동시에 날린 류현진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한판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