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불짜리 직구다.”
LA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3회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헌터 펜스를 삼진 처리하는 순간 이렇게 말했다.
LA 몬스터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 네 번째 맞대결 만에 선발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투구수 107개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마침내 7승을 올렸다.

선발승만큼 의미 있는 것은 헌터 펜스와의 천적관계 청산이었다. 펜스는 지금까지 류현진과 세 번의 맞대결 모두 멀티히트, 8타수 6안타 타율 7할5푼 4타점으로 류현진을 압도했다. 류현진이 유독 샌프란시스코에 고전했던 결정적 원인 또한 천적 펜스에게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펜스를 3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서 펜스와 첫 맞대결에 임했다. 류현진은 초구 91마일짜리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1루 주자 버스터 포지를 2루 포스아웃시켰다. 비록 3루 주자 안드레스 토레스가 선취득점했지만 이후 류현진은 다음타자 브랜든 벨트를 삼진으로 잡아 상대의 추가점을 저지했다.
두 번째 맞대결도 2사 2, 3루 위기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초 타선이 폭발, 6점의 득점지원을 받으며 8-1로 앞선 상황을 잘 살렸다. 류현진은 직구만 구사하며 적극적으로 펜스와 맞붙었고 4구만에 펜스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는데 이는 류현진의 펜스 상대 두 번째 탈삼진이었다. 펜스의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든 4구 91마일짜리 직구에 빈 스컬리 캐스터는 “백만불짜리 직구다”고 감탄사를 보냈다.
6회말 펜스와의 세 번째 맞대결은 주자 없는 상황에 맞이했고 초구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흔든 다음에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 삼자범퇴를 장식했다. 이후 류현진은 7회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 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