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탁구팬, 정영식 응원하기 위해 부산 방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06 15: 20

중국 탁구 팬이 한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멀리 부산까지 원정을 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멀리 중국에서 한국 선수를 응원하러 온 뤼징유(22)씨가 화제다. 뤼징유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 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중국 다롄에서 원정을 온 열정 넘치는 탁구 팬이다. 뤼징유씨는 다른 중국 팬들처럼 경기 내내 "짜요(힘내라)"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뤼징유씨의 "짜요"는 한국 선수를 향하고 있다. 뤼징유씨는 톱랭커들이 즐비한 중국 선수가 아니라 한국의 정영식(21, KDB대우증권)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때 정영식의 경기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뤼징유씨는 부산에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 방문을 결정했다.

뤼징유씨는 소중하게 준비해온 선물을 정영식에게 주면서 팬심을 전했다. 뤼징유씨는 "잘 생겼고 경기에 들어가면 야생마처럼 돌변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얀안을 이겼고, 개인전에서는 저우위에게 아깝게 졌지만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펼쳤어요. 앞으로도 더욱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고 정영식을 응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어렸을 적부터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탁구경기장을 자주 찾아 팬이 됐다는 뤼징유씨는 한국 탁구와 중국 탁구의 차이점에 대해 "아무래도 몰입도와 정신력 부분에서 중국이 좀 앞서 있는 것 같다. 한국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곧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그 중에서도 정영식 선수가 꼭 월드챔피언이 되면 좋겠다. 정영식 짜요!"라고 덧붙였다.
뤼징유씨와 같은 열성 팬들이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강답게 남녀 단체전을 동반 석권했고, 6일 열리는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도 자국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치른다.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 단식과 여자 복식도 중국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서는 이상수-박영숙 조가 중국의 전 종목 석권을 막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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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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