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SF전 첫 승 비결? "내가 분석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06 15: 28

류현진(26,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첫 승리를 거두며 시즌 7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동안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92마일(약 148km)에 그쳤지만 간결한 투구폼과 묵직한 볼끝, 그리고 수싸움에 앞서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했다.
그 동안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유독 고전했다. 앞선 3경기에서 피안타율 3할8푼6리를 기록했다. 비록 8실점으로 막으면서 대량실점은 피했지만 아찔했던 장면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2실점을 했지만 앞선 샌프란시스코전에 비해 경기 내용은 훨씬 좋았다. 1회 1실점은 1사 만루에서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수비 때문에 내준 것과 다름없고, 7회 1실점은 2사 후 류현진이 남겨두고 내려간 주자를 호세 도밍게스가 들여보내 올라간 자책점이다.
특히 류현진은 11타자 연속 범타에 성공하면서 샌프란시스코전 부진을 말끔하게 씻었다. '천적' 헌터 펜스를 3타수 무안타로 제압한 것은 덤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색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경기의 볼배합과 연구를 자신이 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루키인 류현진은 그 동안 볼배합을 투수코치와 포수에게 전적으로 맡겨왔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는 내가 분석했다"면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A.J. 엘리스가 '벌써 샌프란시스코랑 3번이나 만났으니까 너가 분석해봐라'고 말하더라. 내가 분석해서 안타를 안 맞아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원래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때도 포수에게 리드를 맡기는 편이었다. 가끔 자신이 사인을 낼 때가 있었는데 대개 결과가 좋았다. 류현진의 분석력과 투수로서의 '감'이 합쳐진 결과였다. '괴물투수' 류현진이 이제 공부를 해 실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투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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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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