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가 마무리됐을 당시만 해도 SK텔레콤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1위로 올라서서 프로리그 결승 직행이 목적이었다. 정윤종 정명훈 이승석 등 원래 팀내 주전 카드 이외에도 새로운 얼굴들을 꾸준히 기용하며 강력한 팀 리빌딩을 적용시키던 중이었다.
분위기는 갈수록 좋아졌고, 선수들의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터라 초보 감독 임요환의 바람은 이뤄질 것 같았다. 그러나 승자연전 방식인 2라운드를 1승 6패로 마치고 나서 T1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달라졌다. 이길 선수도 지고, 실험적 엔트리도 무너지고 말았다. 거짓말 같은 하락세와 함께 6위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 출신 답게 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선수 시절 신들린듯한 드롭십 운영이나 기상천외한 연속 벙커링 등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략으로 e스포츠 팬들을 사로잡았던 전략가로서의 그의 기질은 지도자의 위치에서도 발휘하면서 다시 파죽의 6연승을 3라운드 초반 달리는데 성공했다. 원이삭, 군단의 심장에서 제 페이스를 찾은 김택용과 정윤종 등 선수들이 분발한 점도 있지만, 적재적소에 그들을 기용한 임 감독의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

도약에 성공하면서 다시 4강권에 들어서는데 성공했지만 위기는 끝이 아니었다.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새로운 위험요소가 T1과 임요환 감독의 발목을 붙잡았다. 기세를 타지 못하고 계속 이기고 지는 5할 승률로 끊임없이 유지하기 시작한 것.
그래도 4강은 확정적일 것이라 믿었던 SK텔레콤이지만 6라운드 중반 이후 삼성전자가 맹추격을 시작했다. 사실 6일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EG-TL과 프로리그 경기를 패배했다면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EG전에서 0-2로 출발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에이스 정윤종의 반격을 시작으로 원이삭과 테란 에이스 정명훈이 2승을 쓸어담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7시즌 연속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현재 준플레이오프부터 경기가 유력한 상황에서 임요환 감독이 이끄는 SK텔레콤이 e스포츠 축제인 프로리그에서 과연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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