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장의 꽃’도 많아졌다. 야구장의 꽃은 흔히 치어리더를 칭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시구자에게도 심심찮게 붙여지고 있다.
시구자로 나서는 연예인들은 짧은 시간에 강력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시구 자체를 특별한 이벤트로 여기고 많은 공을 들인다. 각 구단으로 답지하는 시구 민원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짧은 행사로 큰 효과를 기대하는 시구 예정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시구행사가 단순한 시구의 개념을 넘어서다 보니 웬만한 시구로는 이슈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벤트화 된 시구의 백미가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체조선수 신수지는 시구자로 등장해 세계 야구사에서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시구를 선보였다. 체조선수다운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오른발로 지탱한 몸을 360도 회전시킨 뒤 다시 일어서는 탄력으로 공을 포수 미트까지 던졌다.
신수지의 이 시구는 ‘백일루전’(Back Illusion)이라는 용어로 불리며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클라라는 지난 5월 3일 잠실구장 시구자로 나서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패션에 배꼽을 내보인 짧은 야구 유니폼을 입고 나와 엄청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클라라의 시구는 선정성 시비까지 불러일으켰지만 클라라의 존재감을 알리는 효과로서는 최고였다.

2011년 체조요정 손연재의 하이킥 시구도 빼놓을 수 없다.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는 왼쪽 다리를 머리 위까지 번쩍 들어올리는 하이킥 시구를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시구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연기자도 있다. 바로 ‘홍드로’로 불리는 홍수아다. 홍수아는 지금처럼 연예인 시구가 이슈가 되기 전, 이른바 ‘개념시구’로 야구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은 바 있다. 야구팬들은 홍수아의 투구가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투구폼을 닮았다 하여 ‘홍드로’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다.
그러나 신수지의 ‘백일루전’ 시구가 나온 이상, 마운드에 오르는 연예인들의 고민은 예전과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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