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라면 누구나 페널티킥을 차고 싶죠.”
전남 드래곤즈가 홈에서 극적으로 비겼다. 전남은 6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후반 36분 터진 임경현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인천과 1-1로 비겼다. 전남(4승 8무 5패, 승점 20점)과 인천(7승 6무 3패, 승점 27점)은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추가했다. 전남은 최근 인천과의 홈 9경기에서 모두 비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남은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인천에 우위를 보였다. 점유율은 55%에 달했고 유효슈팅은 9-2로 앞섰다. 문제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 웨슬리, 이종호 등이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지막 한 끝이 모자랐다. 오히려 전반전 한교원에게 역습으로 선제골을 먹었다. 당황하지 않은 전남은 결국 후반 36분 이종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임경현이 마무리하며 1-1로 비겼다.

경기 후 이종호는 “극적으로 비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길 수 있었는데 내가 전반부터 놓친 찬스가 많았다. 문전에서 더 세밀했으면 더 넣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페널티킥을 얻은 후 킥을 미룬 이유에 대해선 “페널티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제주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찼다가 실축을 했다. 페널티킥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더 킥이 좋은 선수가 차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털어놨다.
이종호는 수많은 찬스를 얻었다. 특히 전반 종료직전 때린 슛은 아슬아슬하게 문전을 벗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에스쿠데로가 그렇게 많이 넣는 걸 봤다. 웨슬리가 공을 잡았을 때 튀어나가서 에스쿠데로처럼 때렸는데 아쉽다. 들어갈 골이었는데 세밀하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비록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이종호의 움직임 자체는 좋았다. 하석주 감독은 “마지막까지 이종호와 전현철 등이 좋았다. 찬스에서 넣어줬어야 하는데 아쉽다”면서도 대체로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종호는 K리그 10호골을 넣은 후 팬들에게 감사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다음경기서 반드시 공격포인트를 올려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공격포인트를 올려 의미 있는 날에 팬들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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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 전남 드래곤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