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누군가 땀을 뻘뻘 흘리며 개그를 한다. 그런데 좀처럼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는다. 이럴 때 개그를 하는 주인공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구세주를 찾는다. 유재석이 뛰어난 진행자로 인정받는 이유 중의 하나도 끊고 맺는 구실을 잘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MBC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종종 연출자가 ‘구세주’ 구실을 한다. 허를 찌르는 자막으로 기가 막히게 분위기를 반전 시키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6일 방송 된 '무한도전'에서도 연출자의 개입이 결정적인 웃음 포인트 구실을 했다. ‘디스코팡팡’ 놀이기구에서 몸 개그의 향연을 펼친 이들을 ‘통편집’ 한 제작진의 과감한 결단이 흐름을 살렸다. 출연자는 굴욕을 당했지만 대신 웃음은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 된 '무한도전'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정준하, 정형돈을 대신해 전 농구선수 서장훈, 가수 데프콘이 급조된 게스트로 등장해 몸 개그 게임에 뛰어 들었다. 비누방울이 깔린 비닐 위에서 한 판 몸개그로 몸을 푼 이들은 ‘디스코팡팡’ 게임으로 판을 옮겼다.
시작은 좋았다. ‘예능 고수’ 박명수, 신체적 조건이 남다른(?) 서장훈은 ‘디스코팡팡’에서 양치질을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계속된 게임에서는 좀처럼 큰 웃음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통 편집을 감행했다. 살신성인이랄까? 출연자들에게 굴욕을 안기는 과감한 편집으로 재미는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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