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완파' 김영일 U-19 감독 "블로킹 적응됐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7.06 23: 36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19세 이하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7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9~16위 순위결정전서 세계랭킹 30위 터키를 3-0(25-23, 25-17, 25-22)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무엇보다 한국을 번번이 괴롭혔던 상대의 장신 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또 다른 승리였다. 블로킹에서 7-5로 앞서 오히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김영일 감독은 경기 후 "그동안에는 우리가 상대의 장신 숲에 적응을 못 했다"며 "그러나 힘겨운 싸움을 해오는 동안 내성이 생겼고, 오늘 그 효과를 봤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 블로킹에 우리 레프트 공격수들이 특히 애를 먹었다"며 "그런데 오늘은 레프트 쪽으로 공격을 유도한 것이 잘 먹혀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레프트를 맡는 함형진(속초고)과 한성정(옥천고)은 상대 블로킹 벽을 넘어 이날 팀의 최다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함형진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모두 16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한성정도 11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김 감독은 "함형진과 한성정이 잘해줬다"고 치켜세우며 "한성정이 블로커가 두 명일 때를 공략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지만 내일 연습에서 보완할 예정"이라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애초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최소 12위를 확보했다. 이제 최종 9위로 목표를 하향 조정한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핀란드와 순위결정전 2차전을 벌인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로 블로킹에 대한 적응이 됐다고 본다"면서 "핀란드전 결과가 우리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높이의 배구를 공략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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