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팬들이 류현진(26,LA 다저스)의 호투와 다저스의 불꽃 방망이에 주목하고 있을 때, 샌프란시스코 불펜에서는 한국계 선수 한 명이 시즌 11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로 우완투수 제이크 더닝(25)이 그 주인공이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다. 인디아나 대학교를 졸업, 2009년 샌프란시스코의 33라운드 지명을 받은 더닝은 마이너리그 생활 4년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지난달 17일(이하 한국시간) 데뷔전을 치른 더닝은 불펜에서 11경기에 등판, 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고 있다.
원래 야수로 입단한 더닝은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후 투수로 전향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에 가끔 체인지업을 던지는 더닝은 최고구속이 94마일(약 151km),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0마일(약 145km) 수준으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슬라이더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돋보인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시즌 7승을 거둔 6일, 더닝은 2-10으로 크게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 하지만 더닝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있었으니 후안 우리베의 사이클링 히트를 막는 것이었다. 라이벌 다저스에 승리를 내준 상황, 안방에서 진기록까지 허용한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기대대로 더닝은 우리베를 삼진으로 잡아내고는 후속 후안 도밍게스까지 삼진 처리했다. 마크 엘리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땅볼로 처리하고 더닝은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더닝은 올 초 있었던 WBC에 한국 대표선수로 출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명의 한국계 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조용히 활약하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