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28, 한화)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한 모습이다. 이런 최진행의 부활이 한화 타선에 연쇄폭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행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회 첫 타석이 인상적이었다. 2사 1,2루에서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최진행은 이후에도 좌측 방면으로 2개의 안타를 더 때렸다. 흔히 말해 공을 잡아 놓고 쳤다. 밸런스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최진행이다. 4월 타율이 1할9푼4리에 머물렀다. 무릎 부상이 원인이었다. 최진행도 “정상적인 상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꾸준히 보강 운동을 한 결과 몸 상태가 올라왔고 이는 타격 밸런스의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최진행의 설명이다. 최진행의 타율은 5월(.351)과 6월(.322)을 거치며 3할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홈런도 8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이런 최진행의 맹활약은 팀 전체 타선의 상승 곡선을 이끌고 있다. 5월까지 한화의 팀 타율은 2할5푼5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팀 홈런도 1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6월 이후에는 팀 타율이 2할7푼으로 리그 4위다. 홈런도 14개에 이르며 살아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비록 마운드가 불안해 승수 쌓기는 여전히 더디지만 적어도 타격에서는 팬들의 답답함을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최진행의 상승세가 중심타선의 연쇄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다. 한화는 시즌 전 병역 의무를 마친 김태완 정현석의 복귀로 타선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적어도 우타 거포 라인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이런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김태완은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집중 견제에 시달린 '간판' 김태균은 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타순을 오고 가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진행 덕에 나머지 중심 타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역시 부동의 핵심 타자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4월 3개의 홈런 이후 장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상대의 견제가 심했고 여기에 스스로의 부담도 컸다. 타율은 여전히 3할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강한 인상의 활약은 아니다.
하지만 최진행이 앞뒤에서 버틴다면 김태균과의 승부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기량이 있는 타자이기에 한 번의 계기가 폭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는 김태완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연쇄 폭발이 일어난다면 한화 중심 타선은 장타에 대한 공포를 주기에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일단 최진행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폭발 여부는 동료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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