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질주하던 LG가 49일 만에 2연패를 당했다.
LG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11차전에서 3-6으로 패배, 전날 혈투 끝 역전패에 이어 2경기 연속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LG는 2위 자리를 넥센에 내줬고 지난 5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위닝시리즈에도 실패했다.
어쩌면 이번 2연패를 통해 지난 6주 동안 거침없이 달려오면서 누적된 LG의 불안요소가 드러났을 수도 있다.

올 시즌 LG는 1번 타자 타율 2할5푼3리로 8위에 그치고 있는데 지난 2경기 또한 총 10번의 타석에서 단 한 번만 출루했다. 1번 타자가 매 이닝 첫 타자로 타석에 서는 것은 아니지만 5일 경기서 2번, 6일 경기에선 4번이나 첫 번째 타자가 되면서 공격 흐름이 순조롭지 못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오지환이 3할대 타율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5월부터 주춤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불펜 과부하에 대한 우려 또한 고개를 들었다. 5일 경기서 LG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했음에도 경기가 뒤집히는 것을 막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강한 불펜진을 보유한 만큼, 승리 방정식을 앞세워 무섭게 승수를 쌓아왔지만 과부하란 부작용도 낳을 범했다.
실제로 LG는 불펜투수 이닝소화 부문에서 235⅔이닝으로 최다 3위에 올라있다. 276⅔이닝의 한화와 262⅓이닝의 두산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불펜 필승조의 연령이 30대 중반인 만큼 버거움을 느낄만한 시점이다. 결국 LG는 지난 두 경기서 선발투수 우규민을 불펜투수로 돌렸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LG의 추락을 예견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2연패는 LG 전력의 문제라기보다는 6주 동안 쉬지 않고 질주한 것에 대한 후유증과 의도적인 페이스다운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LG 김기태 감독은 5일 경기 역전패를 두고 “복기할 게 굉장히 많은 경기였다. 하지만 모든 부분을 돌아보면 결국 감독 욕심이었다. 내 욕심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3회에 바꾼 것과 불펜 히든카드로 호투하던 우규민의 이른 교체 등이 자신의 욕심 때문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결국 김 감독은 6일 경기서 페이스를 다소 떨어뜨렸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었으나 선발투수 류제국을 6회에도 올렸고 불펜 필승조 중에는 이상열만 등판시켰다. 전날 경기서 작은 부상을 당한 이병규(9번)와 현재윤에게도 휴식을 보장했다. 4일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킨 유원상도 점검 차원에서 등판시켰다. 1패를 각오한 경기운용으로 전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처럼 의도적인 페이스다운은 향후 다시 피치를 올리는 데 용이하게 작용할 수 있다. 피로누적은 불펜진 뿐이 아닌 몇몇 야수들에게도 찾아오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붙어있다. 1위 삼성과 6위 두산의 경기차가 4.5에 불과하다. 서로 물고 물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승부를 걸 필요는 없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유원상이 100% 컨디션을 찾고 필승조와 베테랑 야수들의 컨디션이 회복되면, 그 때 총력전을 펼쳐도 늦지 않다. 더 치고 나가는 것 보다는 현상 유지에 중점을 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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