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가 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에서 대사 없이도 웃음을 자아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완규는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에서 아내 김연수(이설희 분)과 함께 제주도에서 카페와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전직 로커 정대현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박완규는 “기사에 박완규 발연기만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내비친 바 있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 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드라마 중간 중간에 등장, 거의 대사 없이 표정연기만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첫 회에서 박완규는 제주도 카페에 방문한 아내의 친구 송지혜(남상미 분)에게 허세 가득한 손 인사를 하며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지혜가 카페를 찾았지만 아는 척도 안하고 기타만 치고 있자 연수는 “송작가가 왔는데 인사 좀 제대로 해라. 내가 못 산다”고 지혜가 제안한 방송 출연을 거절한 남편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고 대현은 아무 말 없이 인사했다.
이후 방으로 들어온 대현은 계속되는 연수의 잔소리도 꿈쩍도 하지 않으며 오로지 기타만 연주했다. 이에 화가 난 연수는 발로 대현을 때리자 대현은 연수의 발가락을 깨물고는 아무런 대사 없이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끈적한 눈빛을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박완규의 대사 없이도 웃기는 연기는 지난 6일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연수가 드디어 지혜의 출연요청을 받아들인 대현의 소식을 전하며 “다시는 잠자리를 안하겠다”는 내용을 전하자 대현은 이 모습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자신을 데리러온 지혜가 아내를 칭찬하자 대현은 팔짱을 낀 채 새침한 표정으로 “나쁜 여자예요”라고 한 마디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표정연기만으로 시청자들을 웃기는 박완규가 앞으로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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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